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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 당신의 짝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제목 : 시라노 연애조작단
개봉 : 2010.09.16
감독 : 김현석
출연 : 엄태웅(병훈), 이민정(희중), 최다니엘(상용), 박신혜(민영)

 

은밀한 연애작전

주인공 병훈은 남자들의 짝사랑을 이루어주는 회사 시라노 에이전시의 대표입니다.

시라노 에이전시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거는 연애 초심자들을 도와주는 회사인데요

병훈 일행이 의뢰를 해결해주는 방식은 따분한 연애상담과 달리 일종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그들은 타깃 여성의 취향 성격 행동 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의뢰인에게 이상적인 상황을 연출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패션, 말투 심지어 각 상황에 맞는 대사까지 실시간으로 코치해줍니다.

이 정도로 철저하게 케어해주다 보니 시라노 에이전시의 의뢰 성공률은 무려 99%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불쌍한 남자들의 사랑을 이루어 주던 어느 날 또 다른 의뢰인이 병훈의 회사를 찾아옵니다.

새 의뢰인 상용은 교회에서 만난 여성 희중을 짝사랑하고 있는데요

상용은 업계에서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지만 연애는 영 서툰 사람이었고 우연처럼 만난 희중과 맺어지고 싶다며 의뢰를 해옵니다.

언제나처럼 타깃 희중의 정보를 살피던 병훈은 갑자기 표정이 싹 굳어버립니다.

사실 희중은 과거 병훈이 프랑스 유학 때 만났던 전 여자 친구였기 때문이었죠

그녀를 본 병훈은 이 의뢰를 맡지 않으려 용을 쓰는데 회사의 제정이 좋지 않아 의뢰를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시라노 에이전시는 새로운 의뢰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우선 희중의 취미 스쿠터를 통해 접근해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병훈 일행이 얘기해주는 대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교회 장로가 끼어드는데요 

괜히 희중의 스쿠터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 장로에게 상용은 대본에도 없던 말을 쏟아냅니다.

기존 계획과는 틀어져버린 상용에게 병훈은 큰 칭찬을 해주면서 그는 이대로 상용의 의뢰가 실패할 수 있도록 엉망진창인 플랜을 내놓습니다.

상용은 에이전시의 계획대로 교회 설교시간에 벌떡 일어나 설교가 너무 길다고 소리치고 그대로 교회 사람들에게 끌려나갑니다.

좋아하는 희중에게 별꼴을 다 보이고만 상용은 이제 다 틀려먹었다며 난리를 피웁니다.

하지만 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건지 희중에게서 연락이 오는데요

상용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로 희중과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시라노 에이전시는 그를 서포트하기 위해 함께 카페로 향합니다.

희중의 모습을 보며 병훈은 그녀와 함께 보냈던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하고 일과 사적인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불편하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지겠냐고 묻는 민영의 질문에 나는 프로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하는 병훈

하지만 이렇게 말해놓고 실상은 전혀 프로답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을 하다 걸려서 봉사활동을 나온 병훈은 자신과 마찬가지 상황인 희중과 마주칩니다.

병훈은 프로라는 말은 어디 가고 점차 사적인 감정에 휘말리는데요

그 뒤로 병훈은 상용의 의뢰를 도와주면서도 뒤에서는 조금씩 희중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한편 희중은 상용과 만나는 순간마다 그에게서 병훈의 흔적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상용이 하는 행동을 병훈이 가이드하고 있었으니 당연한 거였죠

그리고 우연처럼 다시 만난 병훈에게 그녀는 조금씩 흔들립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시라노 에이전시는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이전 의뢰인의 타깃이었던 여성이 시라노 에이전시가 한 일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훈 일행이 도와주었던 남성이 그녀와 약혼까지 하고 나서 바람이 났고 이리저리 조사한 결과 시라노 에이전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데요

병훈은 저희는 표현을 가다듬어 주었을 뿐 그분의 마음은 진심이었을 것이라며 말하지만 그 보복으로 인해 병훈의 회사는 완전 박살이 나고 맙니다.

희중과의 관계는 점차 묘해지고 심지어 회사마저 위기에 몰린 상황

과연 병훈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의미

이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은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시라노 에이전시는 19세기 희곡 <시라노 드 벨쥬락>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해당 희곡의 주인공 시라노는 좋아하는 여성이 있었지만 자신의 못생긴 외모 때문에 차마 다가가지 못했던 남자였는데요

그는 그 여성을 좋아하는 다른 남자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며 간접적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희곡처럼 이 영화 역시 다른 사람의 연애를 도와주는 사람의 묘한 심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병훈은 과거 사랑했던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죠.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짝사랑을 성공시켜 준다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요?

사랑을 조작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었습니다.